지능지수(IQ)가 높은 아이는 뇌의 표면을 이루는 회색질로 복잡한 정신기능을 수행하는 대뇌피질의 성장패턴이 보통 아이들과는 현저히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 아동정신과의 필립 쇼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IQ가 높은 아이일수록 대뇌피질이 서서히 두꺼워져 11-12세에 최고에 이르렀다가 10대 후반에는 빠르게 얇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쇼 박사는 307명의 건강한 아이들을 5세에서 19세가 될 때까지 2년에 한 번씩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대뇌피질을 관찰한 결과 IQ가 높은 아이일수록 대뇌피질이 두꺼워지는 시기가 느렸으며 IQ가 가장 높은 아이는 보통인 아이와 5년까지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쇼 박사는 또 IQ가 높은 아이들은 이처럼 대뇌피질의 두께가 최고에 이르는 시간은 느린 반면 최고에 이르렀다가 다시 얇아지는 시간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능지수가 121-145로 가장 높은 아이는 대뇌피질이 가장 두꺼워지는 시기가 11-12살, 지능지수가 다소 높은 109-120인 아이들은 9살, 지능지수가 83-108로 보통인 아이는 6살로 각각 나타났다고 쇼 박사는 밝혔다.
쇼 박사는 IQ가 높은 아이들이 대뇌피질이 두꺼워지는 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은 뇌에서 높은 수준의 인지기능 회로가 그 만큼 더 오래 발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뇌피질 두께가 최고에 이르렀다가 다시 얇아지는 것은 뇌가 성장하면서 안 쓰는 부분은 없애버림으로써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가지치기”의 과정으로 생각된다고 쇼 박사는 말했다.
/뉴욕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