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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소리 없는 실명 … 혹시 나도?

당뇨병 등으로 시각 장애 해마다 2만여 명
환자 무관심이 병 키워 … 전문의도 부족
2002년 8월, 정복연(여.29.부산)씨는 화가의 꿈을 접었다. 12세부터 당뇨병을 앓다 10여 년 만에 실명을 한 것이다. 부산 성모안과병원 이경헌 원장은 "정씨가 당뇨병 판정을 받자마자 안과에 다녔으면 80% 정도는 실명을 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시각장애인 수는 매년 2만여 명씩 늘고 있다. 1997년 2만7211명이던 시각장애인은 2000년 9만997명이 됐고 지난해 6월 18만 명을 넘어섰다.

시각장애인협회 박준식 사무국장은 "신고하지 않은 시각장애인을 포함하면 30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타까운 것은 이들 중 상당수는 미리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시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는 후천성 실명 환자들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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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의사 모두 둔감=실명의 3대 원인은 녹내장.당뇨병성 망막증.황반변성이다. 이 중 당뇨병성 망막증은 급증 추세다. 영동세브란스 안과 김성수 교수는 "500만 명의 당뇨병 환자 중 25%가 당뇨병성 망막증을 앓고 있고, 이 중 20%인 25만 명이 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명을 막기 위한 조기 치료에 대한 인식은 환자.의사 모두 부족하다.

경북 포항시 한 안과의원은 눈 검사를 받으러 온 당뇨병 환자 158명에 대해 설문 조사를 했다. 이 중 32명만이 당뇨 합병증을 알고 찾아왔다. 91명은 원인을 모른 채 눈이 불편해 검사를 받으러 왔다. 당뇨병 진단을 내린 병원에서 안과 검사를 권유한 경우는 8명(6.1%)에 불과했다. 안과전문의 오창석씨는 "증상이 나타날 때면 이미 예방이나 진행 억제 시기를 놓친 것"이라며 "환자들 대부분이 당뇨병으로 실명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 부족한 전문의=망막과 녹내장 전문의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안과 전문의 2300여 명 중 망막을 전공한 의사는 130여 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대부분이 수입이 좋은 라식수술이나 백내장 쪽으로 전공을 바꾸고 있다. 대한 안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수련병원 78곳 중 22개 병원에는 아예 망막 전문의가 없다(2004년 대한안과학회 요람). 녹내장의 경우도 녹내장연구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전문의는 51명에 불과하다.

영동세브란스 안과 성공제 교수는 "대학병원에서조차 녹내장 전문의가 없어 일반 안과의사가 녹내장 환자를 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환자 적체현상으로 치료가 지연되고 4~6개월은 대기하기 일쑤다.

◆ 체계적인 환자 관리 필요= 미국은 이미 10년 전에 정부 차원에서 2000년까지 당뇨망막증을 0%로 낮추자는 캠페인을 했다. 한국에선 폭증하는 실명자 예방을 위한 대책이 전혀 없다. 한국실명예방재단이 정부에서 연 7억원을 지원받아 저소득층 수술과 무료검진을 하고 있는 수준이다.

실명예방재단 신경환(가천의대 교수) 회장은 "세계보건기구와 26개 국제기구는 얼마 전 '환자 교육을 통해 2020년까지 실명률을 줄이자'는'비전 2020'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급증하는 건강검진에 안과 검사를 의무화하고, 당뇨병 등 실명 관련 질환을 보는 의사들과 연계된 치료 시스템을 만드는 등 범국가적 눈 건강증진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종관.김호정 기자

실명 부르는 질환
급성 '달무리 녹내장' 12시간 내 치료해야

◆ 당뇨병성 망막증=망막은 일종의 스크린이다. 눈 가장 안쪽에 위치해 이곳에 상이 맺어진다. 당뇨병으로 혈액이 걸쭉해지면서 망막 모세혈관이 망가지고, 이 자리에 불량 신생혈관이 생기면서 망막이 손상을 입는다. 망막이 부어 시력이 떨어지면 사물이 불명확하게 보인다. 또 모세혈관이 터져 혈액이 누출되면 핏덩어리가 빛을 막아 시야에 검은 반점이 나타나고, 혈액이 퍼지면서 세상이 잿빛으로 보인다. 초기엔 그런대로 보이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친다. 당뇨병 환자는 반드시 안과를 찾아 이상이 있으면 6개월 단위로, 없으면 1년 단위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망막증은 진행을 멈추게 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다. 신생혈관을 레이저로 응고시켜 혈관이 더 이상 증식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 녹내장=눈 안의 압력이 올라가 시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가 말기에 이르러 중심시력만 남으면 그때 병원을 찾게 된다. 주변 시야는 깜깜하고 가운데만 보이기 때문에 구멍을 통해 세상을 보는 것 같다. 역시 1~2년마다 정기적인 안압 검사가 필요하다.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급성녹내장은 12시간 내 치료받지 않으면 실명하는 응급 질환이다. 갑자기 눈알과 머리가 아프며, 속이 메스껍고 토하기도 한다. 이때 불빛을 보면 무지개 같은 달무리가 보인다.

◆ 황반 변성=시력의 90%를 담당하는 황반이 망가지면서 시야에 검은 점이 생기거나 시야가 왜곡돼 보이는 질환이다. 모눈 종이로 자가진단을 할 수 있다. 모눈 종이 중심이 검게 보이면서 직선이 엿가락처럼 휘게 보인다. 초기에 발견하면 레이저로 진행을 막을 수 있고, 어느 정도 진행돼도 수술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도움말:연세의대 안과 권오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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